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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기출문제/5차(1994-1998)

5차 교육과정(1994-1998학년도)

by 김피 2017.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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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대학 입학 예정자부터 시작하였다. 1993년에 실시한 1994학년도 수능은 일년에 두번(1차: 8월 20일, 2차: 11월 16일) 본 뒤 자기에게 유리한 한 개의 성적만 선택하여 대학에 제출하는 방식이었으나, 1,2차간 난이도 조정에 대실패해버리는 바람에, 이듬해부터는 1회로 축소되었다. 덕분에 94학번은 전국단위 대입시험을 한여름에 봤던 유일한 세대가 되었다.

그리고 1996학년도 수능까지는 200점 만점을 유지하다가, 1997 수능부터 2004 수능(=2003년 실시)까지 1교시 언어영역(60문항 90분 120점), 2교시 수리탐구1(30문항 100분 80점, 2002년부터 수리영역으로 변경), 3교시 수리탐구2(80문항 120분 120점, 2002년부터 사회/과학탐구영역으로 변경), 4교시 외국어영역(50문항 70분 80점)의 400점 만점 체제가 유지되었다. 2001 수능부터는 5교시 제2외국어영역(30문항 40분 40점)이 선택과목으로 추가되었다.

영역별 배점은 언어영역 60점, 수리.탐구영역(Ⅰ) 40점, 외국어영역 40점, 수리.탐구영역(Ⅱ) 60점이었다, 1997수능부터는 배점이 영역별로 두 배가 되어 총점이 200점에서 400점이 되었다.

초창기의 수능은 기존의 학력고사와 비교해 볼 때 시험 스타일에서부터 여러 모로 다른 시험이었기에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높았다. 또한 기출문제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수능스러운 문제와 더불어 과거 학력고사의 느낌이 나는 문제도 종종 출제되었다.

또한 이 시기 수리탐구2(현재의 사탐+과탐)영역의 분량은 실로 방대하였다. 당시의 교과목 체계로 9~11개 과목을 보아야 했다. 일단 공통과목만 보더라도 당시 과목으로 국민윤리(현재의 윤리와사상+도덕), 국사, 세계사, 한국지리, 정치경제, 과학I(현재의 생물1+생물2의 일부 + 지구과학1 + 지구과학2의 일부 수준), 과학II(현재의 물리1+물리2의 일부 + 화학1 + 화학2의 일부 수준)과목을 수능을 보는 학생이라면 계열 관계없이(예체능 학생들까지도!) 공부를 하여야 했으니 말 다했다.

선택과목이란 아예 없었고 이 모든 과목을 필수로 공부해야 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그나마 94년 수능은 문이과 구분이라도 없었기에 이게 다였는데, 거기에 95 수능부터는 문이과 구분까지 생기면서 문과 학생은 사회문화, 세계지리를 더 공부하여야 했고 이과학생은 물리, 화학을 더 공부하여야 했다. 참고로 당시의 과학과목은 현재처럼 ⅠⅡ식으로 나뉘어 있지 않았다. 예를 들면 문과 학생은 과학2(상)(현재의 물리1), 이과학생은 그냥 '물리'(현재의 물리1+물리2)라는 과목을 공부하는 식이었다. 현재의 생물1은 과학1(상), 현재의 지학1은 과학1(하)라는 과목으로 계열구분 없이 1학년때 이수했다.

덤으로 수리탐구2에서는 여러 과목을 섞어서 출제한 문제들도 일부 출제되었다. 애초에 수능시험을 도입할 때 취지 중 하나가 통합적 사고력이었기 때문에 이런 시도가 가능했다. 한 예로 1997년 인문계 수리탐구2 34-35번 문제를 보면 바르톨로뮤 디아스의 신항로 개척 중 쓰여진 기행문 일부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 지문을 보고 풀어야하는 34, 35번을 풀기 위해서는 두 문제 모두 세계사 및 세계지리 지식을 둘 다 갖추고 있어야 한다. 과학 역시 마찬가지. 요즘처럼 자신의 선택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듯 특정 몇 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했다가는 망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복합적으로 풀어야 했던 문제를 만들 과목의 조합이 많다보니 학생들의 학습부담만 놓고 보면 6차보다 훨씬 크고, 7차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살인적인 분량은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조차도 엄청난 부담이었다. 일례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로 유명한 장승수씨는 96학년도 수능 인문계 전국 5위(추정)를 기록하고 서울대학 인문계 수석까지 차지했지만 자신의 책에서 "과학 문제 중에 몰라서 아예 찍은 문제도 있었으며 실점의 절반 이상이 과학 과목이었다."고 했을 정도였다. 지금의 시각에서 보면 전국 5등짜리가 몰라서 찍은 문제가 있다는 게 이해가 잘 안 갈 것이다. 시험 자체의 난이도도 상당히 높아서 중상위 이하의 문과생 대부분을 아예 물포자, 화포자로 만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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